따뜻한 봄바람이 서서히 불어오기 시작하자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줬던, 하지만 이제는 볼 수 었는 인물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햇수로는 5년 전, 급작스럽게 우리 곁은 떠난 배우 故 김주혁 또한 그리움의 대상이다.
어제는 인기 올란인 커뮤니티에 한 남성팬의 과거 글이 공유되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적셨다.
이 글은 김주혁을 직접 보고 겪은 남성팬이 올린 글이었다.
글에 따르면 남성팬 A씨는 당시 전라도에서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면 전공기능올림픽 대회에서 메달을 목표하던 학생이었다.
그는 홀로 서울에 전지훈련을 갔다가 길을 잃어 추운 밤 낯선 길거리에서 방화하고 있었다.
수중에는 2만원 도 채 없어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갈 수 없었다.
택시비보다 더 비싼 숙소 역시 잡을 수 있는 형편이 못 됐다.
그러던 A씨 앞에 낯선 SUV 한 대가 멈춰 섰다.
창문이 열린 조수석에서는 한 험상궂게 생긴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거기서 뭐 하냐. 30분 동안 보고 있었는데 버스 끊겨서 그러는 거 아니냐"며 태워주겠다고 얘기했지만 A 씨는 무서운 마음에 거절 의사를 내놓았다.
완고한 A씨의 거절에 자리를 옮기려던 차량 뒷좌석에서는 선한 외모의 한 남성이 문을 여며 "그러지 말고 타라. 데려다 드리겠다"라고 말을 건넸다.
남성은 바로 배우 故 김주혁이었다.
김주혁은 A씨가 자신을 못 알아보는 눈치에 "혹시 나 모르나. 우리 더 열심히 해야겠네"라며 네이버에 자신을 검색해 보여준 뒤 "위험한 사람 아니다. 데려다주겠다"라고 A 씨를 설득했다.
당시 김주혁을 못 알아본 A 씨는 무서운 마음에 재차 거절했다.
김주혁의 선한 인상에 설득된 A씨는 차에 탑승했고 김주혁은 이동하던 중에도 "진짜 나 모르나. 영화랑 드라마에 가끔 나온다"라고 웃으며 얘기해 긴장감 있던 분위기를 해소시켰다.
김주혁은 A씨가 길을 잃었다는 소식에 국밥집에 내려 따뜻한 국밥과 순대를 먹였다. A 씨가 배부를 때까지 먹는 모습을 지켜보여 A 씨의 일상을 물어왔다.
이후 새벽 3시 30분이 지나자 김주혁은 예약한 민박에 못 데려다줄 것 같다고 사과하면서 자신이 머물던 호텔 숙소에 A 씨를 예약시켜줬다. 그러고는 3만 원을 건네준 뒤 숙소로 향하는 버스의 정류장 위치를 알려줬다.
그러면서 종이에 싸인 하나 해준 뒤 A씨가 메달 딸 때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A 씨는 김주혁과의 만남을 짧았지만 베푼 호의와 따뜻한 마음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그곳에서는 편안하셨으면 좋겠다"라며 글을 끝맺었다.
A 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읽다가 조금 눈물 나왔다", "사람 참 괜찮게 살았데", "글이 너무 생생하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