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를 수 있게 어깨동무 좀 해주세요"
다리가 불편한 남성으로부터 이 같은 부탁을 받은 여성이 "느낌이 이상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리 불편한 남성이 도와달라는데 제가 도와줬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남자친구랑 지하상가 계단을 올라가려던 중 160㎝ 정도로 엄청나게 마르신 중년 남성분이 제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운을 뗐다.
이 남성은 A씨에게 "다리가 불편한데 계단 올라가는 것 좀 도와달라"고 했다. 이에 A씨가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하자, 남성은 "계단을 올라갈 수 있게 어깨동무해달라"고 답했다.
순간 이상함을 느낀 A씨는 주위를 둘러봤다. 주위에는 A씨 외에도 건장한 남성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는 "키 156㎝에 마른 체형인 제게 부탁하는 게 이상해 보였다"며 "그래서 통화하느라 정신없었던 남자친구에게 사정을 말하고, 남자친구가 계단 올라가시는 걸 도와드렸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남자친구에게 "이상하다"며 느꼈던 감정들을 토로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몸이 불편하시면 그런 부탁할 수도 있다. 안 도와준 네가 오바하는 거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라"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A씨는 "주위에 건장한 남성들이 도와주는 게 편할 텐데 굳이 제게 이런 부탁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며 "제가 오바하는 거냐"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대부분 누리꾼은 "도움 요청한 남성과 남자친구 모두 이상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지하상가면 주변에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도 있을 텐데 굳이 본인보다 작은 여자한테 어깨동무를 요청하는 심리가 뭐겠냐"면서 "계단 오를 때 어깨동무가 더 불편하다. 모든 약자가 선한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TV에도 여러 번 나와서 경고한 전형적인 성추행 수법", "남자친구가 먼저 나서도 모자랄 판에 왜 저러냐", "도와주다가 성추행당하는 경우 많다", "다리 안 불편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동성범죄자들이 아이한테 굳이 도움 청하는 이유 보면 안다", "남자친구가 공감 능력 떨어진다" 등 A씨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