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대 빚쟁이가 월세 200만 원짜리 집에 거주하고 운동화 수집이 취미라니. 빚쟁이 콘셉트로 먹고 자란 예능인 이상민의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방송에서는 여전히 빚쟁이라며 '궁상'을 떨고 뒤에서는 호화 생활 중인 이상민에 대중의 의심과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룹 룰라로 데뷔해 가수로서 성공한 뒤 제작자로 변신한 이상민은 샤크라, 샵, 컨츄리꼬꼬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제작자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렸으나, 이후 연이은 사업 실패로 지난 2005년에는 69억 원대 빚을 지면서 사실상 파산했습니다.
수십 억 원의 채무를 갚기 위해 이상민이 선택한 방법은 방송 활동이었습니다. 지난 2012년 페이크 다큐 '음악의 신'을 시작으로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방송 활동에 전념했는데요. 69억 원의 빚을 변제하기 위해 망가짐을 불사하는 이상민의 모습에 대중의 동정이 이어졌고, 이는 곧 예능 캐릭터로 자리 잡으며 이상민의 재기를 돕는 날개가 되어줬습니다.
채무자라면 무릇 빚을 갚아야 하는 게 마땅한 일이지만, 이상민은 마치 자신이 빚을 갚는 게 채권자들을 배려한 일인 듯 말하며 착실하게 빚쟁이 콘셉트를 유지했습니다. 여러 방송을 통해 채권자와의 일화를 공개하며 채권자들도 응원하는 성실하고 의리 있는 빚쟁이라는 콘셉트까지 스스로에게 부여하면서 예능에서 승승장구했습니다.
빚쟁이 콘셉트로 재기에 성공한 이상민은 지난 2020년 채무액의 90%를 갚은 상황이라고 밝히며 또 한 번 대중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일반인이라면 갚을 엄두도 안 나는 큰 금액을 연예 활동으로 몇 년 만에 변제한 이상민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채무 변제를 위해 어떤 방송도 마다하지 않고 출연해 왔던 이상민이었기에 대부분의 대중은 마땅히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상민을 향한 대중의 시선이 점차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민은 앞서 SBS '돌싱포맨'에서 빚이 9억에서 약 16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전히 갚아야 할 빚이 있다면서 '궁상'을 떠는 이상민이 실제로는 이와 전혀 다른 생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이상민은 월세 200만 원의 2층 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방송을 통해 새 집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빚쟁이 현실과는 다르게 호화로움에 대중의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400켤레가 넘는 명품 신발 컬렉션에 빚쟁이 콘셉트에 진정성 논란이 불거진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월세 200만 원의 집에서 명품 신발 컬렉션을 장식해놓고도 이상민은 여전히 '궁상민'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며 예능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궁상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호화스러운 그의 집과 취미생활에 여전히 속아 넘어갈 대중은 이제 없다는 걸 본인만 모르는 처사입니다. 여전히 자신이 궁상이라고 말하면 대중도 궁상이라고 받아들여줄 것이라는 오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기만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아직도 빚을 갚는 중이라며 이를 빈번하게 예능 소재로 삼으며 예능인의 자리를 견고히 하려는 이상민. 그래 놓고 카메라 밖에서는 빚쟁이의 현실과는 다르게 호화 생활을 하며 대중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대중은 바보가 아님을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