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은 트랜스젠더 남성이 여대생 기숙사 입소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8일 부산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A 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는 비수술 MFT(Female to Male) 트랜스젠더. 남자 전용 기숙사 생활로 인해 매일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는데요.
특히 A 씨가 가장 괴로워하는 부분은 다른 남성들과의 공동 샤워 문제.
그는 "남자들 앞에서 샤워를 해야 한다는 상황이 너무 수치스럽다"며 "저도 남녀공용 기숙사 혹은 자유관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학교 측에서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공동 샤워장 이용에 관해서는 "비수술 트랜스젠더이므로 샤워 문제는 따로 생각해보겠다"고 입장을 전했는데요.
A 씨는 또 성별을 나눠 기숙사를 배정 받는 규정이 시대와 맞지 않는다며 "요즘 시대에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트랜스젠더들끼리 함께 연대해서 건의한다면 들어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커밍아웃을 염두하고 당당하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글을 맺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논란을 불러 왔는데요.
대다수 네티즌들은 "최소한 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같이 살게 될 여성들 의견은 안 중요한 건지", "그렇게 불편하면 자취하면 되지"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시대가 바뀌었다" 등 의견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