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드민턴 라켓 유해물질 '범벅'...간손상, 정자 감소 위험

 

 

중국에서 수입된 배드민턴 라켓 손잡이에 준용 기준치 300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다. 이 물질에 노출되면 간과 신장 등이 손상될 수 있으며 남성은 정자 수 감소, 여성은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합성수지 및 합성 가죽에서도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외에도 어린이 지능 저하와 식욕부진을 일으킬 수 있는 납과 신장 손상 및 암 유발 물질인 카드뮴 등도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2일 합성수지 및 합성가죽 소재 79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사업자에겐 안전기준 개선을, 관계부처에는 안전기준 개선 검토를 당부했다.

 

조사에 사용된 제품은 합성수지 슬리퍼, 마우스 패드, 데스크 매트, 배드민턴·테니스 라켓 손잡이, 골프채 손잡이, 합성가죽 슬리퍼 등이다.

 

시험대상 배드민턴 라켓 손잡이 10개 중 7개(70%)에서 준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준용 기준치는 '0.1% 이하'다. 그러나 중국에서 수입한 '피트니스 플러스 배드민턴 세트'에선 32.957%가, '플레이 위드 프렌즈 라이언 어피치'에선 25.097%가 각각 검출됐다.

 

 

 

 

 

함께 조사한 마우스는 15개 중 10개(66.7%)가, 데스크 매트는 8개 중 3개(37.5%)가, 테니스 라켓 손잡이 6개 중 1개(16.7%)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성인용 합성수지 슬리퍼 15개를 시험 검사한 결과, 10개(66.7%)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최대 445배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11.5배를 초과하는 납 등이 검출됐다. 또 어린이용 합성수지 슬리퍼에서는 5개 중 2개(40.0%) 제품에서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을 최대 373배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10.7배 초과하는 납이 검출돼 기준에 부적합했다.

 

한편 성인용 합성가죽 슬리퍼 10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8개 제품에서 최대 24.98% 수준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최대 1만6380㎎/㎏ 수준의 납, 118㎎/㎏ 수준의 카드뮴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현행법 상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우레탄(PU)으로 제작한 슬리퍼에만 안전기준이 적용된다. 이때문에 합성가죽 슬리퍼는 안전기준 적용대상에서 배제돼 유해물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자에게 제품의 안전수준 개선을 권고했다. 관계부처에는 Δ합성수지 슬리퍼의 안전 및 표시사항 관리·감독 강화 Δ가죽제품 및 합성수지제품의 안전기준 개선 검토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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