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리터당 2000원대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7개 권역은 이미 2000원을 넘어섰고 나머지 권역도 1900원대 후반으로 가격이 형성된 상태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인 리터당 2000.95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0여년 만이다.
시도별 휘발유 가격은 제주가 2106원으로 가장 높다. 이어 서울(2086원), 인천(2023원) 대전(2020원), 경기(2016원), 울산(2013원), 부산(2004원)이 2000원대 가격을 형성했다. 1900원대로 가격이 형성된 지역은 대구(1997원), 충북(1998원), 충남(1996원) 세종(1994원), 경남(1987원), 경북(1986원), 강원(1979원), 전북(1975원), 전남(1972원) 광주(1969원) 순으로 비싸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치솟은 원인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이 꼽힌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3월 둘째주 배럴당 122.8달러로 전주 대비 16.6%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월에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3.5달러 수준이었다.
기름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기간을 오는 7월 말까지 연장한 것에 이어 인하율을 30%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하율이 30%로 오르면 리터당 휘발유 세금이 246원 인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하율 20%일 때보다 82원 더 인하된 금액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율이 30%까지 오른다면 휘발유 가격이 다소 안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주유소가 재고소진 후 휘발유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있어 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며 “휘발유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