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차량에 10여 분간 몸을 기댄 채 애정행각을 하다 흠집을 낸 불법 체류자 커플이 결국 강제 추방됐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이날 오후 6시쯤 경기도 양주시 화천1동 인근에 주차된 차주 A씨의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이 공개됐다.
사건 발생 시각이 야간이었던 탓에 사람이 정확하게 식별되지 않으나, 두 사람이 머리를 움직이는 모습은 분명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A씨 차 뒤쪽에 몸을 격하게 비비며 입을 맞추고 있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만취한 몽골인 커플이었다. A씨는 "남성이 'My wife'(내 아내)라고 (여성을) 소개했으나 실제 부부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 차에 기댄 채 열정적으로 입을 맞추던 커플은 흙탕물이 가득한 바닥에 쓰러져 뒹군 뒤 다시 일어나서 A씨의 차에 기대고 문지르는 것을 반복했다. 10분 이상 이어진 애정 행각에 A씨의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는 흠집과 흙자국이 가득했다.
커플의 범행은 귀가하던 A씨 어머니에게 적발됐다. A씨는 "어머니는 바닥에 있던 커플이 일어나서 차에 기대며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을 봤다고 한다. 그래서 애정행각이 아니라 싸우는 중인 줄 아셨다더라. 몸싸움하는 것처럼 매우 격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락을 받은 A씨는 현장에서 커플을 붙잡았다. A씨는 "남성은 얌전히 있으면서도 여성을 도망치게 하려고 했다. 둘이 몽골어로 대화를 주고받더니 여성이 자리를 벗어났다"며 "여성분이 걸어가길래 천천히 따라가서 데리고 온 뒤 옷을 잡고 있자 화를 내며 여러 차례 내 손을 떼어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커플은 불법 체류자로 확인돼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인계됐다. A씨는 "아마 지금쯤 강제추방됐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커플이 불법체류자인 만큼 A씨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는 "경찰관도, 인터넷을 찾아봐도 추방된 불법체류자를 상대로 보상받을 수 없다고 하는데, 진짜 없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문철 변호사는 "인적사항만 정확히 알면 소송하면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소송 오래 걸린다"면서 "몽골 대사관으로 보내고 이러느라 복잡해진다. 그게 되겠냐. 어차피 안된다. 방법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선팅이 조금만 밝았어도 잘 보였을 텐데. 웬만한 영화보다 더 재밌는 건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