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주민의 샤워 소음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네티즌의 글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지난 22일 '윗집 샤워하는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 씨는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윗집과 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의 신경을 건든 건 매일 반복되는 이웃의 늦은 밤 샤워 소리입니다. 누군가 씻는 소리와 드라이기 소음 탓에 잠을 설치고 있다고.
A 씨는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천장 쳤는데 미동도 없고 한결같이 밤 늦은 시간에 샤워한다"며 "경비실 통해 민원 넣었지만 일상 소음으로는 민원을 넣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는데요.
결국 그는 윗집에 찾아갔습니다. 이웃 주민을 향해 "아기 키우느라 힘들어서 밤 10시에 자고 싶으니까 밤 늦은 시간에 샤워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윗집에선 "망치질을 하는 것도 아니고 생활 소음은 공공주택이니 받아들이고 살아야 한다"며 "우리도 소리 들리는데 14년 간 살면서 한 번도 민원 넣은 적 없다"고 거절했는데요.
A 씨는 "(윗집은) 여전히 밤 11시에 샤워할 때도 있고 새벽 5시부터 샤워할 때도 있어 잠을 깬다"면서 "윗집이 자는 시간 맞춰서 천장을 찍어 제 기분을 느끼게 해주면 이해를 하겠느냐"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또 "아기 때문에 귀마개를 끼고 잘 수도 없다. 왜 밤 늦게 샤워를 하는지, 클럽이라도 다니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이같은 글에 대다수 네티즌들은 "샤워는 이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생활 소음에 해당되는 만큼 민원을 제기하는 게 오히려 갈등 원인이 된다고 의견 통일을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소음에 취약한 아파트 설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층간소음으로 인한 상담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
특히 지난해 접수된 상담 건수는 최근 10년 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웃 간 소음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