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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겉옷을 입은 여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습니다.
치매가 있는 60대 여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집을 나서는 모습입니다.
주머니에 돈도, 휴대전화도 없이 돌돌 만 치마 한 벌만 손에 쥔 채였습니다.
눈이 온 데다 종일 영하에 머물던 날씨에 남편의 마음은 더 타들어 갔습니다.
A씨 남편은 "새벽에 엄청 추웠어요. 오후가 되니까 불길한 생각이 들었어요.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린 건 16시간쯤 지나서였습니다.
걸어서 두 시간 떨어진 곳에서 찾았다며 실종신고를 해 둔 경찰이 연락해 온 겁니다.
길을 잃은 듯 같은 곳을 맴돌던 A씨를 출동한 경찰이 차에 태웠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건강)상태 확인 요청을 했는데 현장에서 특이사항 없어서 철수했네요. 경찰에 인계하고."라고 전했습니다.
매서운 추위를 막아준 건 언제부터인가 입고 있던 두툼한 옷이었습니다.
A씨 남편은 "(아내가) 실례를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최초 발견했던 분이 속옷과 겉옷을 새로 다 다시 입혔더라고요." 이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줬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고마워서. 찾아뵙고 인사 한번 드려야겠다. 내 삶을 뒤돌아보게 되더라고요."라고전했습니다.
남편은 이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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